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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2019년 제주도 여행 2일차 - 큰노꼬메 오름(하늘 위를 걸어요)(새별오름보다는 큰노꼬메추천)

by 통합메일 2019. 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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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여행 2일차의 메인 메뉴는 큰노꼬메오름이었다. 눈이 내린 큰노꼬메오름의 풍경에 반하여 꼭 와보고 싶었던 곳이다. 그런데 아쉽게도 눈이 없다 이번 제주에는.. 그래도 높은 곳이니까 혹시 눈이 있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전혀... 전혀 없다.

하여간 주차장에 주차를 했다. 근데 이 주차장으로 들어오는 길이 좁다. 진입하는 장소가 큰 길에서 약간 쌩뚱맞게 있기 때문에 천천히 주행하다가 찾아들어와야 한다. 아직까지는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는 곳이라 좋았다. 새별오름 같은 곳은 진짜 뭐... 장터바닥.. 앞으론 더해지겠지...

오름 사이즈 때문에 올라갈까 말까 한참 고민하다가... 옆에 내려오신 일행에게 물어보니 편도 40분이라고 하시기에 올라가기로 결정했다.

출입문이 있어서 매우 특이한데 말들을 방목해서 키우는 지역이 있기 때문이다. 저 구불한 철봉을 지나가야 한다. 꽤 좁다.

등산로 입구에 바로 화장실이 있었는데 다녀와 본 아내에 의하면 화장실이 그냥저냥 깨끗하고 괜찮은 편이었다고 한다.

이제 이 길을 따라서 한참 걷다가 올라가야 하는데

가는 길에 말똥이 참 여기저기 떨어져 있다. 걸어다니다가 필이 오면 그 자리에서 한참 싸고 가는 모양이다. 여기저기 작은 똥산을 만들어두고 있었다.

똥을 피해서 요리조리 걷는 게 요령이다.

10분 정도 걸으면 또다시 출입문이 나온다. 아까 본 문과 이 문 사이가 방목지인 것.. 똑같은 요령으로 빠져나가면 된다.

묘지 단지가 조성되어 있었다. 제주의 묘지는 항상 봐도 특이하다.

이 등산로는 특이한 게 여정을 4단계로 구분해서 안내판을 제시하고 있다는 것이드. A~D까지의 단계가 있고, 그 중 D가 가장 가파르다. 이제 막 A가 끝난 것이다. B는 약간 경사가 있는 평지, C는 계단 두 개씩 오르는 정도의 경사...D는 오름의 능선을 거니는 행복함이라고 요약할 수 있을 것 같다.

이게 B다. 할만하다 당연히.. 비자림 수목원 느낌도 난다.

C는 죽는다 ㅋㅋㅋ 나는 땀이 육수처럼 흘러서 아주 고생을 했는데 이럴 줄 알고 패딩잠바는 벗어놓고 후리스만 입고 왔다.

아내는 이 구간에서 약간 버거워했다. 노스페이스 맥머도 솔라 패딩 자켓을 입고 왔는데 땀이 안 나서 잘 입고 다니기는 하는데 아무래도 좀 걸리적 거릴 수도...

경사도를 표현해봤다. 경사가 어마어마하지라?

앞에 가는 아저씨는 사진을 찍으면서 가셔서 우리랑 가까워지셨다가 멀어지셨다가 했다.

힘들어하는 아내는 결국 C구간 한 가운데에서 노스페이스 맥머도 홀라 자켓을 벗고 안에 입은 후리스를 벗고 다시 자켓을 입었다.

휴 드디어 C구간이 끝나고, D구간이 시작되었다.

하지만 바로 좋아지는 건 아니고 얼마간은 아직 오르막이 유지된다.

우리가 가야 할 곳은 저기에 있는데.. 하면서 마음이 무거웠던 사진.. 하지만 이제 오르막이 곧 끝나고 능선을 거닐 일만 남았다.

드디어 능선을 걷는데 능선 오른쪽에 풍경이 넘 나도 좋아서 깜짝 놀랐다. 그걸 보면서 가는 시간이 너무 행복했다.

내가 여행을 하다가 알게 된 것이 진정한 절경은 언제나 그림처럼,, 모형처럼 보인다는 거였는데 여기 풍경이 그랬다. 가만하 보고 있으면 정말 모형처럼 보였다.

조금 더 가면 작은 노꼬메 오름(족은노꼬메)로 갈 수 있는 길이 있다. 나중에 다시 오면 이 길로 내려가서 저 숲길을 거닐어보고 싶었다.

그리고 마침내 능선을 넘어 정상에 도달했다. 길진 않았지만 제법 운동이 되었고.. 좋았다. 능선을 거나는 그 순간이 가장 좋았던 것 같다. 정말 하늘 위를 거니는 느낌이 살짝 드는 것.

정항에는 이렇게 나무 데크가 설치되어 있고 여기저기에 걸터앉을 수 있게 되어 있었다.

우리가 올라온 방향의 풍경이다. 이것도 좋았다. 날이 맑았으면 바다도 보이지 않았을까. 우리 차가 주차된 주차장도 보였다.

렌츠런파크인가?해서 찍은 사진이다.

올라온 방향의 모습.. 날이 흐렸는데 점점 날이 맑아지더니 한라산이 구름 바깥으로 드러났다.

다시 능선을 걸어 돌아내려가는 길.. 양쪽으로 갈대가 반겨주었다. 참 즐거운 길이다.

하지만 돌아 내려가는 길도 만만치 않다. 무릎이 아프고, 엄지발가락이 아프고, 허벅지가 후덜덜거렸다.

그래도 간신히 잘 내려왔다 ㅋㅋ

등산 기록을 보니..
출발시각 12시55분
정상도착 13시57분
하산시각 15시15분
으로 아무래도 우리는 좀 천천히 다녀오고 정상에서 밍가적밍기적 했더니.. 편도 1시간 정도 씩은 걸린 것 같다.ㅎㅎㅎ 정말 올라가길 잘 했다. 특히 새별오름 가서 그 꼴을 보니 엄청난 인파가 그 오름을 줄을 서서 올라가는 걸 보고는 다시 한 번 이 큰노꼬메오름으로 오기를 잘 했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했고.. 시간이 있다면 작은노꼬메쪽으로 내려가서 탐방을 해보고싶다는 생각도 했다. 굿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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