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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음식점 방문

2019년 제주도 여행 2일차 - 제주막창(제 값의 식사를 했다.)

by 통합메일 2019. 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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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는 제주시에 비해서 먹을 거리 관련해 고민이 많았다. 사전에 카카오맵을 이용해서 리뷰들을 검토하고 검색도 열심히 했만 여가저기에 이빨을 숨기고 있는 한탕 눈탱이 업자들이 꽤 많았다.

특히 리뷰만 봤을 때는 전국구 맛집 수준의 리뷰수를 차지하고 있는 업체인데.. 그 리뷰들을 가만히 보니 제목도 그렇고 사용된 사진도 그렇고 이건 완전히 짜고치는 고스톱인 가게들이 꽤 있었다. 데이즈 호텔 바로 앞에 있는 횟집 진짜 속이 뻔뻔해서 놀랐습니다. 하마터면 갈 뻔 했네요.ㅎㅎㅎㅎ

하여간 그래서 고민고민하다가 우리가 고른 곳은 총 네 군데다.. 정확히는 내가 고른 곳..

1.제주막창
2.뽈살집 제주본점
3.통큰수산 회포장
4.소문난 순대 족발

적어도 이들은 내가 보기엔 바이럴마케팅나... 짜고치는 리뷰 등등은 안 하는 걸로 판단을 내린 서귀포 올레시장 근처의 맛집들이다. 이 중에서도 오늘 우리가 고른 곳은 제주막창이고.. 식사를 마친 뒤에 다른 곳들도 찾아가서 관찰을 해봤는데..

통큰수산은 이미 마감을 한 뒤였는데 생각보다 가게 사이즈가 참 작다는 인상을 많이 받았고

소문난순대족발은 나이드신 사장님 내외께서 정말 소신껏 장사하지 않을까 싶은 분위기?? 여기도 가게 사이즈는 작다.(사실 올레시장 가게 크기가 다 똑같지 않겠나..)

뽈살집의 경우에는 바로 옆에 있다는 별관은 못 찾았는데 본점은 정말 10시 다 되어가는 시간까지 빈 자리가 없었다. 내 기준으로는 뽈살집이 다음 순서다. 내일 가보고 싶가.

하여간 오늘은 일단 제주막창을 찾았다. 로컬! 지역 사람들이 오는 맛집!이라는 최고의 수식어가 따라 붙어 찾았다.

들어가자마자 사장님께서 짧은 말로 "몇 명?"이라고 하셔서(에이 그래도 제가 30 중후반을 달리는디 ㅋㅋ) 약간 놀랐지만 두 명이라고 침착하게 말쓴드리고 자리를 받아서 앉아서 메뉴를 찍었다. 우리는 막창 2인분을 시켰다.

우리가 먹은 인생막창은 경북 영주에 있는 영주호텔 근처에 있는 대구본토생막창이다. 그 맛과 견줘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기본 세팅.. 불판에 올린 햄 서둘러 한 입 베어무니 완전 차가워서 얼른 얌전히 내려놨다.

계란 장조림은 먼저 먹어도 괜찮지만.. 오이무침 등은 나중에 밥 볶아먹을 때 유용한 반찬이 될 수 있으니 나중에 먹는 것을 추천한다.

그러고보니 막창집들이 보통 그랬지만 여기도 다 구워주신다. 알바분께서 전문적인 솜씨를 발휘해주셨다. 캬.. 탄성이 나올 정도.. 그리고 위 사진 보면 느껴지겠지만 생막창의 비주얼이 참으로 탱탱하다.. 마치 건드리면 톡하고 터질 것만 같아...

다 익었는지 물어보고 먹기 시작했고.  비주얼은 저러하며.. 한라산 한 병(4,000원)을 함께 마셨다.ㅎㅎ 원래는 소주를 참 즐기는 스타일인데 최근에는 한 병으로 소확행을 찾아보려한다.

다 먹고 볶음밥을 볶으려고 2인분을 불렀는데.. 맨처음 짧은말 하신 남자 사장님께서 그윽하게 바라보시다가 멋적은 미소를 지으시더니 그건 너무 많다고 하셨다. 이때 나는 이 사장님 좋은 분이구나 생각을 했다.

그래서 1인분만 주문을 했고.. 밥 볶아주시는 사장님께서는 불판에 올려진 파+김치를 저만큼만 남기고 나머지는 버리셨다. 그러니까.. 1인분만 비빌거면 저만큼만 남기고 나머지는 다 먹어도 된다는 거다. 우리는 정도를 몰라 좀 갈팡질팡했다.

그리고 볶아지는 볶음밥(2,000원).. 처늠엔 평이하다 갱각했으나 마지막에 날계란 흩뿌리는 것에서 '아 이 집 나름의 비법이구나.' 싶어서 또 한 번 다시 보았다.

그리고 함께 나오는 된장찌개가 있는데 새우도 한 마리 들어가 있기도하고.. 꽤나 괜탆았다. 얼큰해서 아내는 잔기침을 약간 했다. 얼큰함 때문에 나는 땀을 막 흘렸다.

다 먹었다.
가격은
막창 12,000원 × 2인분 = 24,000원
한라산 소주 4,000원
볶음밥 2,000원
해서 딱 3만원이 나왔다.
만족스러운 식사였고, 우리가 먹은 최고의 막창과 비교할 때 비슷하거나 상회하는 정도였다고 생각한다. 이런 가게는 좀 더 잘 되어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우리는 9시쯤 식사를 마쳤는데 그 때쯤 허겁지겁 달려들어와서 부리나캐 주문을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알고보니 장사를 10시까지만 하시는 모양이다.

잘 먹고, 바르게 인사를 드리고 나왔다. 사장님을 비롯한 모든 종업원들이 성심껏 일하는 업소였다는 생각이 들었고, 공정항 거래가 이루어졌다는 생각이다. 번창하세요 사장님. 선반 위 먼지는 좀 제거되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ㅎㅎ

다 먹고 올레시장 들어갔는데 9시에도 닫은 곳들이 많았다. 저녁이 있는 삶은 늘 옳다. 모두에게 복된 나날들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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