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메시아를 보는 요새의 이야기

넷플릭스를 본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남는 이메일 아이디를 이용해서 넷플릭스 무료 시청을 시작했다. 가족들 간의 취향이 서로 상이하다 보니 각자의 계정을 만들어서 시청을 하고, 함께 식사를 할 때는 서로 무난하다고 할 수 있는 것들을 함께 시청하는 편이다. 이를테면 미생이나 뭐 그런 것들 말이다. 다만 호불호가 강한 프랑스 영화나 드라마의 경우엔 어떤 건 같이 보고 어떤 것은 따로 보고 그런다.

 

그런 것들 중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제작된 메시아는 전부터 내가 보고 싶었던 드라마인데,, 그래서 지금 한 시즌 1 중간 정도까지는 봤는데.. 약간 내가 생각했던 거랑 다른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그러니까 지금 이 시대에 새로운 메시아가 등장했다는 뭐 그런 설정에 대해서까지는 내가 예상했던 거랑 같은데, 이 사건이 전개되는 양상이 좀 내 생각과 다르다. 음 좀 더 음습한 느낌이랄까.. 기존에 첩보물과 오컬트가 합쳐진 느낌이랄까? 좋게 말하자면 완전히 새로운 장르가 하나 만들어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그렇다 보니까 이게 장르게 애매해서 어디에 박자를 맞춰야 할지 잘 모르겠기도 하다. 또 예산 문제 때문인지 모르겠으나 로케 장소가 굉장히 제한된 것도 문제로 인식된다. 뭔가 중동에서 이런 저런 문제가 빵빵 터지거나 그래야 재밌을 것 같은데.. 대부분의 이야기가 난민 캠프 같은 데서 이어지는 것도 작품을 지루하게 만드는 요소다.

 

시간을 엄청 끈다는 느낌도 강하다. 시간 진짜 엄청 끈다. 이민 재판까지는 그래도 템포가 봐줄만 하다.(하지만 그것도 좀 미적미적댄다. 그리고 애당초 이민 재판은 왜 받는 거야? 신이면 그냥 마음대로 도망치고 그러면 되는 거 아냐?) 그런데 그 다음부터는 진짜 갑자기 이 메시아가 메시아 일을 완전히 셧다운 하고 드러눕는 바람에 작중의 이야기도 올스톱되는 느낌이다. 작품 속 등장인물들도 이것 때문에 힘들었겠지만 나도 힘들었다.

 

이제 좀 난민 캠프가 끝날 것 같아 보이는데 과연 어떻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