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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기록

[술이야기]중국명주 서봉주(西凤酒)를 맛보다

by 통합메일 2020. 1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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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체자라.. 못 읽을 뻔 했던 서봉주..

'봉'자를 찾아보자

바로 봉황새 봉 되시겠다.

서쪽의 봉황이란 뜻이겠구먼?

아니 근데 간체로 쓰면 저렇게 단순해 진다니?

붉은 병이 중국스럽다.
무늬가 아름답다.
찾아보니 중국의 5대 명주, 8대 명주, 10대 명주 뭐 이런 걸 따지는 이야기가 있는 모양인데 거기서 언급되더라

즉 1952년 중국에서는 제 1차 평주회를 개최했는데 여기서 8대 명주로 선정된 것이 '모태주', '분주', '노주대국주', '서봉주', '감호패소흥가반주', '홍매괴포도주', ' 장유금장브랜디', '장유베르무트'라고 한다.

 

그런데 이 평주회라는 것이 지금에 이르기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있었고, 마지막 대회까지 국가 명주로 선정된 술을 중국명주라고 부른다는 것이다.

 

결론부터 놓고 봤을 때 서봉주의 경우에는 3차 대회에서 탈락했다. 하지만 4차 대회 때 다시 부활하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이름을 올렸다.

 

참고로 중국의 평주회는

1차 대회 - 1952년

2차 대회 - 1963년

3차 대회 - 1979년

4차 대회 - 1983년

5차 대회 - 1989년 이렇게 진행됐다고 한다.

 

마지막 대회에서는 17대 명주를 선정했고, 서봉주는 그 중에 포함되었다.

 

대학 시절 선배가 따라줘서 처음 맛 본 이과두주가 생각난다. 거의 50도에 육박하는 술이다보니 식도가 타들어가는 고통을 느꼈지만, 느끼한 자장면과 같이 먹으니 가히 그 맛이 예술이었다. 직장에 다니면서 이따금 연태구냥주를 마셨다. 제법 비싼 술이라 부담스러웠지만 회비로 사먹으면 마실만했다. 연태구냥 특유의 향이 있다. 공부가주 같은 것도 마셔봤는데 그것은 향이 나와 맞지 않는다는 느낌이다. 일종의 누룩냄새가 강하게 난다. 나쁜 말로 표혀나면 구린내다.

 

이번에 마신 서봉주의 경우엔 확실히 기존에 마시던 연태구냥과 비교해도 한 차원 높은 깔끔함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한 마디로 깔끔했다.

 

중국이라는 나라도 참 술을 좋아하는구나 싶었다. 1952년에서부터 시작해서 1989년에 이르기까지 37년에 걸쳐서 진정한 명주가 무었인지를 찾아내기 위한 대장정을 걸어왔다는 게 참 멋진 것 같다. 우리나라에도 좋은 술이 많은데 좀 콘테스트를 해보면 좋지 않을까?ㅎㅎ 참이슬이 1등하는 거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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