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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 후기

2004년에 구입한 펠리컨 M400 만년필 사용기

by 통합메일 2019.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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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처음으로 구입한 만년필은 2004년에 산 펠리컨 M400이다. 당시 인터넷으로 18만원 정도의 가격에 구입했었고, 당연히 상당한 의미를 부여했고, 브랜드 충성심도 남달랐다. 내게 있어서는 만년필계의 니콘을 대하는 태도였지 않았을까.

독일의 브랜드 펠리컨.

캡 상담에는 펠리칸 마크가 세겨져 있다. 첫 만년필이다보니 구입할 때 멋모르고 이름 각인을 해버렸다. 하긴 뭐.. 각인하지 않았어도 팔지는 않았을 물건이다.

투톤의 18K골드 닙을 채택하고 있어서 닙이 짩똥함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낭창거리는 특성을 보인다. 그리고 EF닙이라는 가장 가느다란 세필닙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굵고, 흐름이 좋다. 이는 서양 만년필들의 종특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처음에는 펠리칸 만년필이니까 당연히라는 생각으로 펠리칸 4001 블랙 잉크를 사용했었는데 바보짓이었다. 이 잉크는 종이에서는 천천히 마르는 주제에 만년필 닙은 쉽게 건조하게 만든다. 잠시만 필기를 멈춰도 캡을 닫아야 하는 고통이란.. 나중에 파카 큉크 잉크로 갈아타면서 이런 고민은 상당히 해결됐다.

쉽게 말라 힘들었던 닙.

왼쪽이 펠리칸 EF
오른쪽이 파이로트 MF다.
오히려 파이로트 쪽이 가늘다.

현재 제 컬렉션 사이에서 이 제품은 섬세항 필기보다는 거침없는 구상이나 제목을 캘리그라피할 때 사용하는 용도로 많이 쓰이는 것 같다. 한국인에게는 역시 세필이라는 생각이... 그래서 앞으로도 다시 만년필을 구입한다면 어쩔 수 없이 일제 세일러나 플래티넘이나 파일로트로 눈길이 가지 읺을 수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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