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어떻게 얼마나 변했을지 짐작조차 가지 않는 것이지만, 과거에 나는 익스플로러도 아니고 크롬도 아니고 좀 마이너한 브라우저였던 오페라 브라우저의 유저였다. 일지감치 아마도 크롬보다도 더 앞서서 오페라 링크라는 기술을 통해 브라우저 간의 동기화를 구현해냈던 오페라였고, 비민번호 관리자라든지 그런 모든 것들이 참 다 좋았고, 아름답기도 했다. 늘 어떤 신기술을 적용시킬지 두근거리는 마음을 가지고 업데이트를 하던 기억이다. 그런데 그것도 영원하지는 못했다. 기존의 브라우저가 가지고 있던 웹킷 방식이 가진 한계 때문에 결국에는 구글 크롬이 채택한 크로미움 기반으로 넘어갈 수밖에 없었고, 그렇게 탈바꿈한 크로미움 기반의 오페라 브라우저는 더이상 내가 알던 오페라 브라우저가 아니라 그냥 크롬에다 오페라 로고를 박은 것에 불과했다. 그리고 어울리지 않은 옷을 입은 것처럼 기존에 훌륭했던 기능들은 더이상 작동하지 않았고, 각종 버그를 뿜어내기까지 했다. 결국 더이상 오페라 브라우저를 고수할 이유가 없다는 판단을 한 나는 크롬으로 넘어가게 된다. 언젠가는 그런 날이 오리라 예상하지 못했던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최대한 버티는 데까지는 버티다 넘어가려고 했는데 그게 생각보다 빨리 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
그런 오페라 브라우저가 가지고 있던 여러가지 기능 중에 문득 기억에 남아 나를 그리움에 떨게 만드는 기능 중 하나는 우클릭+마우스 휠 스크롤을 통해 탭을 전환할 수 있는 기능이다. 굳이 탭을 고를 필요 없이.. 마우스 우측 버튼을 누르고.. 스크롤 휠을 돌려주면 순서대로 브라우저의 탭이 전환된다. 정말 좋은 기능이었다. 그래 오페라 브라우저는 일찌감치 마우스 제스처 기능도 아주 탁월했다. 그러한 제스처 기능이 정점에 있는 게 바로 이런 키 조합 펑션이었던 것 같다.
크롬에서는 어떻게 구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아 오토핫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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