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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내가 아내보다 퇴근이 더 이르다.
그래서 아내를 기다리며 짜파구리를 만드는 날이 있었다.
우리 아내는 사실 라면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건강에 대한 신념이 투철하기 때문에 인스턴트 음식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그래서 자기 손으로 라면을 끓여먹는 일이 별로 없다. 그러면서 시리얼은 잘도 먹더만 하하하.
하여간 그것도 그렇고 나는 꼭 아내와 짜파구리를 한 번 같이 먹어보고 싶었기 때문에 짜파구리를 끓여보았다. 처음 끓이는 것은 아니고, 전에 백패킹 갔을 때 캠핑을 하면서 코펠에 짜파구리를 끓여본 적은 있다. 그때도 참 처음 끓이다보니까 이렇게 하는 게 맞나 싶었다. 그런데 다행히 미리 이론 공부를 한 번 해보기는 한 터인지라 큰 무리 없이 수행할 수 있었다.
짜파구리만 넣는 게 아니라 냉장고에 남아있던 식재료들.. 당근과 감자와 양파를 썰어넣었는데 특히 그 중에서도 감자에 대한 아내의 평이 극찬일색이 아닌가. 확실히 우리 아내는 감자를 좋아한다. 특히 된장국이나 어디 음식에 섞이는 감자를 좋아하는 것 같다. 크 역시 사랑을 한다는 것은 그 사람을 이해하고 기억하는 일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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