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서울 강남구 일원로 81 (일원동 50)
place.map.kakao.com
일단은 찾아가는 게 관건인데.. 잘 갈 수 있겠지 후후후.. 천신만고 끝에 어찌어찌 잘 도착했다. 요새는 서울 들어갈 때 진짜 경부는 얄짜리 없이 어쩔 수 없이 길이 막힐 수 밖에 없는 구조인 모양이다.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30분은 족히 더 걸렸다.
이 병원 생각보다 주차장이 헬이다. 와.. 부지가 그렇게 넓지 않다. 그런데 차들이 많아서 장사통이다. 얼핏 봐도 사이즈가 안 나오길래 환자와 보호자를 정문 현관 앞에서 내려주고 다는 방황을 시작했다. 지하로 들어가야 할 것 같은데 아무리 봐도 입구가 안 보여서 결국 건물을 끼고 한바퀴 돌았다. 그래서 길을 못 찾으면 천천히 건물을 한바퀴 다시 돌 수 있는 구조라 다행이었다.
본관 지하주차장은 지하 5층까지 있었는데.. 처음에는 지하 2층에 주차해보려고 내려갔다가 이내 곧.. 쭉 내려가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허허허. 결국 지하 5층에 주차했다.
본관 엘리베이터와 별관 엘리베이터가 별개로 있고, 지하 주차장 벨리베이터는 또 따로다.
나는 카카오나 네이버 QR을 쓰는 건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병원에서 자체 발급하는 QR을 사용해야 하는 거였다.
와 근데 전국에 심장 아픈 분들이 다 모여서 그런지 장사통이 따로 없었다. 진짜 대단했다. 625전쟁 이산가족이 될 상황이다.
환자와 보호자는 담당 교수를 만나서 설명을 듣는 모양이었다.
심장판막 시술에 대해 안내와 설명이 이루어지는 작은 방들이 여기저기 설치되어 있었고, 우리는 그 중 한 곳으로 들어가서 전문 간호사의 설명을 들었다. 대형병원에 전문간호사가 있다는 건 들어봤는데 이렇게 차근차근 자세히 설명을 듣기는 처음이었다. 그리고 침착하게 천천히 친절하게 설명을 들으니 환자도 심리적으로 많이 안정되고 만족해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나중에 찾아보니 우리가 받을 시술은 TAVI라고 하는 시술이었다. 가슴을 열지 않고 허벅지 대퇴부에서 심장으로 접근해서 인공판막을 설치하는 시술이라고 했다. 내가 이해하기로는 고장난 판막에 스탠트 판막을 그냥 덧끼워버리는 시술인 것 같았다. 그러니까 기존 판막을 따로 제거하거나 하지 않고 그냥 그 판막 자리에 가서 인공판막을 펼쳐버리는 방법으로 나는 이해했다.
당연히 개흉수술과 비교했을 때 회복도 빠르고 위험성도 덜하다고 하셨다. 며칠이면 금방 퇴원하실 수 있는 모양이었다.
감사하게도 조만간 바로 시술을 받을 수 있다고 하셨고, 그런데 시술을 위해 받아야 하는 검사가 좀 많았는데.. 그걸 오늘 하루에 다 받을 수는 없었다. 그래서 결국 이틀에 걸쳐서 병원을 방문해야 했다. 이 점은 좀 힘들었다. 지방에서 접근하기에는 아무래도;;
피검사(채혈)
심장초음파검사
혈관 조영 CT
폐기능검사
가슴사진
이렇게 다섯 가지 정도였는데 이중에서 피검사/폐기능검사/가슴사진은 금방금방 받을 수 있었는데
심장초음파검사랑, 혈관 조영 CT는 당일 예약이 어려워서 결국 다음날 방문해야했다.
일단은 채혈부터 하러 갔다.
환자번호가 적혀있는 진료 서류를 제시하면 다 처리가 가능하다.
그 다음에는 폐기능검사 접수
두번째 날부터는 그냥 이 기계를 이용해 결제할 수 있었다.
첫날은 진료비가 26만원 정도 나왔다.
주차장 여기저기에 주차요금 계산기가 있다. 외래의 경우에는 경우에 따라 무료이기도 하고 아니기도 한 모양이었는데 우리의 경우에는 무료였다.
주차안내
삼성서울병원 주차장 정보 및 주차요금에 대한 정보입니다.
www.samsunghospital.com
그리고 다른 블로그를 찾아보면 알 수 있는 것이지만, 할인 주차권이라는 걸 병원 주차장에서 팔기 떄문에 그걸 구입해서 사용하는 방법도 있을 것 같다. 이걸 써야 하는 상황은 아무래도 입원했을 때다. 입원했다고 해서 무조건 주차료가 무료인 게 아니라.. 입퇴원하는 날만 무료이기 때문이다.
이튿날에 다시 병원에 왔다.
할머니의 증상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었다. 가슴이 뻐근하고 답답하다고 몇 해 전부터 고통을 호소해오셨다. 그러다가 또 나아졌다가 또 고통이 발생하기도 했기 때문에 미루고 미루기도 했고, 지방의 대학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았을 때는 수술과 약처방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는데 병원측에서도 연로하셔서 수술을 버텨내실지를 확답해주지 못했다. 그리고 진단 자체가 연령 때부터 찾아오는 자연스러운 증상일 수도 있다고 보기도 했다. 그래서 그냥 그렇게 살았는데, 말씀을 못해서 이 증상 때문에 마음 고생을 적잖이 하신 모양이다. 이때까지만해도 '아프다'까지는 아니고 그냥 뻐근하고 답답하다 정도였던 것 같다.
그러다가 얼마 전에는 정말 진지하게 통증을 호소하셔서 다시 대학병원을 찾았다. 이제는 가슴이 아프다고 하셨고, 숨도 차다고 하셨다. 이를 들은 의사 선생님은 아프면.. 좀 급하다고 하시면서 삼성서울병원을 추천해주셨고, 따로 연락도 해서 연결시켜줘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그리고 왔더니 개흉수술이 아니라 시술을 통해서 해결할 수 있게 되었다.
할머니는 이제 죽을 준비를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계셨다가 살아날 길이 보이니까 대번에 얼굴이 밝아지고 기운을 얻으셨다. 검사를 마치고 식사를 하시면서 덕분에 제2의 삶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고 하셨다. 가슴이 먹먹해졌다. 한편으로는 이럴 줄 알았으면 진작 모시고 올 걸 그랬다는 생각도 들었다.
첫날이나 이튿날이나 병원에 체류한 시간은 비슷한 것 같다. 첫날이 3시간 정도 이튿날이 두 시간 정도였던 것 같다. 이래저래 하라는대로만 하면 그냥저냥 검사 받는 건 큰 어려움이 없었던 것 같다. 체감상 신촌 세브란스랑 비교하면 규모가 좀 협소한 편이기는 한데 그래서 오히려 돌아다니기는 편한 점도 있다. 신촌 세브란스는 안내 도우미 동반하지 않으면 길을 잃을 것 같았는데..
첫날 채혈, 폐기능, 가슴사진 검사 비용이다. 26만원
CT는 보험이 되는데 초음파는 보험이 안 된다. 그래서 비싸다.
CT가 26만원 정도, 초음파가 40만원이 나왔다. 하기사 초음파 오래 보기는 하더라.
이틀에 걸친 병원비는 대략 90만원 정도가 나왔다. 맞나? 26만원 + 67만원이면 93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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