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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후기

청주 새롬내과 건강검진 수면 위내시경 후기

by 통합메일 2021. 10.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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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남서부권에서 건강검진을 담당하고 있는 새롬내과!

원래 있던 곳에서 자리를 옮겨서 공단입구오거리에 매우 큰 건물을 지었다. 그리고 여기서 이런저런 병원들이 입점했다. 여기 이렇게 큰 병원이 생기다니 낯설다. 검진 전문 병원으로 시작해서 정말 하나의 큰 기업이 되었구나 하는 생각이다.

대규모 환자들을 소화하기 위해 여러모로 노력을 했구나 싶긴 한데 부족하다.

아무래도 인산인해가 심하다.. 어렵다 참..

진료 받는 순서를 복기해보자면..

일단 번호표를 뽑고

진료를 위한 인적사항을 작성하고

내 번호가 올 때까지 기다린다.

나는 오징어 게임 보면서 20분 정도 기다린 것 같다.

방문한 시간은 토요일 오전 9시

더 늦었으면 아예 검진 못할 뻔 했다.

프런트에서.. 처음 와서 번호표 뽑고 기다리는 사람들만 응대하는 게 아니라

검진 돌고와서 진찰실 들어가는 사람들도 함께 관리하기 때문에 정말 바빠보였다.

적을 떄는 두 분, 많을 때는 네 분이 환자들을 이쪽 저쪽으로 보내는데

결국 이 병원의 핵심부는 이 사람들이겠구나 하는 생각이었다.

내 번호가 올 때까지 기다리는 것도 어렵고 지루한 일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언제쯤 내 차례가 올 것인지 예상할 수 있어서 견딜만 했다.

처음 접수하면서 나는 국민건강보험공단 일반 건강검진을 하고 여기에 위내시경도 하고 싶다고 하니 가능하다고 했다.

문진, 채혈, 소변검사, 시력, 청력, 키, 몸무게, 엑스레이 촬영 등은 정말 빠르게 이루어졌다. 근데 그 다음이 문제였다. 검진을 한바퀴 돌고오면 이제 의사를 만나서 진료를 봐야 내시경 단계로 넘어갈 수 있는데, 의사 만나기가 참 힘든 것이다. 이 병원에는 총 5명의 의사가 있는데, 이 날은 토요일이라 그런지 다섯 명이 모두 상주하고 있는 게 아니라서.. 세 명만 있다 보니까 병목현상이 발생하는 것 같았다. 최초 접수할 때 오늘 의사쌤 보려면 한 시간 정도 기다릴 수 있다고 양해를 구하시길래 무슨 말인가 했는데.. 엑스레이 찍고 와서 기다려보니 그때부터 대략 1시간이 걸렸다. 근데 앞의 기다림과 비교했을 때 앞의 최초 기다림은 내 번호를 알고 있기 때문에 내 차례가 언제쯤 오는지 대략 예상이 가능한 반면에.. 이건 내가 언제 불릴지 알 수가 없으니까 전전긍긍.. 뭐 다른 걸 하며 기다릴 수가 없어서 참 불편했다는 생각이다. 이어폰 꽂고 뭐라고 보면서 기다릴 수 있다면 참 좋았을 텐데 말이다. 내가 제대로 접수되었는지도 긴가민가해서.. 한번 카운터에 가서 다시 물어보기도 했다. 그냥 이렇게 기다리고 있으면 되는 건지.. 그냥 기다리고 있으면 되더라.

이 사진은 3층 영상의학과인데.. 2층과는 완전히 다른 세상이다. 2층이 돗떼기 시장이라는 이곳은 하이클래스;;;;;
드디어 내시경 단계에 들어설 수 있었다.

한 시간 기다려서 원장님을 만났고.. 청진과 수진을 했다. 멍울이 잡히지는 않는지 배와 목을 주무르셨다. 오.. 

 

다른 사람들은 건강검진을 하는 과정에서 헐렁한 옷으로 갈아입기도 하던데 나는 그냥 위내시경이기도 하고.. 원체 헐렁한 옷으로 입고 갔더니 옷 갈아입을 필요 없이 그냥 진행할 수 있었다. 좋더라. 내시경 대시실에 들어서니 드디어 이곳에 왔구나 하는 생각에 약간 감개무량했다. 이곳에서의 대기시간은 15분 정도? 위내시경이지만 팔에 라인을 잡고 작은 수액을 맞으면서 기다렸다. 짜마시는 튜브형태의 약도 받아 먹었다. 아마도 이게 그 가스 빼는 약이리라?

 

사람들이 이제 병원을 못 믿어서 자꾸 휴대폰으로 녹취를 해서 그런지 녹취 금지, 휴대폰 전원 끄라는 문구가 여기저기 붙어있는데 눈에 띄었다. 음.. 그렇지.. 하긴.. 내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나를 대신해서 기계를 이용해 기록을 하게 만드는 건 법적 문제의 소지가 있긴 있다. 하지만 내가 깨어 있는 상태에서 상대가 내가 듣고 있다는 걸 아는 상태에서 이루어지는 녹취는 동의를 구하지 않더라도 합법이다. 하여간.. 문제의 소지가 있다는 점에 동의하기 때문에 나는 휴대폰 전원을 껐다.

 

기다리고 있으니까 내 이름을 불러서.. 일어서니까 간호사 분이 오셔서 수액을 빼서 나를 에스코트해서 내시경 검사실 안쪽으로 안내하셨다. 검사실이 있었는데.. 그리 아늑한 환경은 아니었다. 솔직히 말해서 복도인 줄 알았다. 굳이 에어컨을 켜놔서 추웠다. -_-;; 아니 진짜 복도인 줄 알았다. 왜 굳이 여기서 내시경을 하지? 라는 생각이 드는 위치였다랄까..

 

왼쪽으로 누워서 기다리라고 자세를 잡아주시기에 하라는 대로 했다. 등이 벽에 딱 붙도록 안 쪽으로 들어가서 누우라고 하시기에 그렇게 했다. 그렇게 10분 정도 눈만 꿈뻑거리면서 기다렸다. 기다리고 있으니까 허겁지겁 다른 간호사분이 오셔서 수면약을 라인에 주입해주셨다. 드디어 올게 왔구나 하는 생각으로 눈을 감았다. 마음 속으로 숫자를 세봤다.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까지 셌던가 못 셌던가.. 거기서 기억이 끊어졌고, 깨어나보니까 옆에 있는 회복실로 옮겨져 있었다. 두번째이긴 하지만 신기한 경험이기도 하고.. 약 기운 때문에 조증이 와서 얼른 가족에게 카톡을 보냈다.

 

정말 좋아했다.

왜 사람들이 프로포폴에 중독되는지.. 잘 이해는 안 가지만.. ㅎㅎ 

문득.. 이번에 검진을 하다보니까 내 금연 햇수를 헤아려봤다.

담배를 끊지 못했다면.. 이번 건강검진에서도 왠지 너무나도 씁쓸했을 것 같다. 하지만 어느덧 금연 2년차가 되어 간다. 이게 다 챔픽스 덕분이다.

 

내시경 하고 나와서 다시 진료실 앞에서 기다리고 있으니까.. 이번에는 생각보다 금방 의사쌤을 만날 수 있었다. 사진들을 확인했고,, 큰 문제 없는 것으로.. 아아 다만 위에 까만색으로 점점점점 있길래 뭔가 했더니 출혈 자국이라고 하셨다. 자극적인 음식을 조심해야 한다고.. 흠흠 그렇구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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