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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역 쪾에서 약속이 있어서 갔던 날이었다. 날이 뜨거워서 눈에 보이는 투썹 플레이스에 들어갔다가.. 개인적으로 투썸 커피를 안 좋아하는 관계로 그냥 스타벅스로 발길을 돌렸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하려고 하는데 앞에 서 있는 여자의 주문이 너무 길어졌다. 알고 보니 결제가 세 번이나 되어서 점원과 실갱이를 벌이고 있던 것이었다. 사정을 들어보니 뭐 황당할 수는 있겠다. 그런데 언성을 높이면서 감정적으로 소리를 지르더라. 그럴 필요까지 있을까 싶었다. 솔직히 점원도 끝까지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 전산 시스템의 잘못이라고 말하면서 자신의 잘못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점도 대단하다 싶었다. 근데 웃긴 건 나도 결제가 두 번이나 되어서 당황스러웠다. 하지만 나는 좀 더 인간적으로.. 웃으면서 점잖게 문제를 해결했다. 그렇게 하면 화를 내는 그 여자에게 뭔가 귀감이 되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던 것이다. 하지만 그 여자는 오히려 내게 저는 세 번이나 결제됐다고 응원군을 만난 것 같은 태도를 보였고, 점원은 딱히 친절하지 않은 태도로 나를 대했다. 결국 세상은 이런 친절을 가지고는 별로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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