굉장히 어릴 때부터 흡연을 시작했습니다. 뭐가 그리 급했는지.. 좋은 것도 아닌데 참 서둘렀던 것 같습니다. 그렇다보니 생각보다 흡연 기간이 깁니다. 20년이 넘은 것 같습니다. 하하하.ㅠ
그래서 그런지 금연에 이르기까지 참 우여곡절도 많았습니다. 무수한 시도.. 성공 그리고 또다시 흡연하게 되면서 실패의 고배를 마시기도 했습니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느낀 여러가지 즐거움 중에서 질적으로 좋은 쾌락과 질적으로 낮은 쾌락을 구분해볼 수 있겠지만.. 그런 걸 구분하지 않고.. 양적 쾌락의 효율성과 효과성을 따져본다고 했을 때 흡연은 분명히 제게 상당한 쾌락을 선사했습니다. 하지만 그로 인해서 잃는 것도 참 많았습니다. 흡연을 통해 맺게 되는 인간관계도 있었지만 그로 인해서 잃어야 하는 관계들도 있었습니다. 이는 세상이 변화하면 할 수록 더욱 확실해지는 것 같습니다.
그런 시행착오와 우여곡절 끝에 결국은 금연에 성공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2년 밖에 안 되긴 했지만.. 금연이라는 게 더이상 내 삶에서 큰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습니다. 어쩌다 한 번 금연 도우미 어플리케이션을 들여다보고는 아 벌써 이렇게 됐구나 하고 새삼 생각해보는 것입니다.
2년 금연했더니 돈 100만원이 굳었네요. ㅎㅎ 한 달의 생명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가족이나 주변인들과의 화목도 얻었습니다. 아직도 흡연하시는 아버지께 당당하게 금연을 권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저는 챔픽스라는 약을 이용해서 담배를 끊었습니다.. 이건 전문의약품입니다. 금연껌 같은 거랑은 차원이 다르죠. 뇌를 직접적으로 공략하는 약입니다. 금연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병원에 방문하면 처방받을 수 있습니다. 12주짜리 프로그램인데 저는 2주 정도만 먹고도 더이상 흡연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을 수 있게 됐습니다. 평소에 담배를 엄청 많이 피우지는 않았다 보니까 그런 것 같습니다. 저의 평소 흡연량은 6개비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많진 않지만 굉장히 오랜 시간 동안 이어온 습관이었습니다.
당연히 연초를 오래 피웠고.. 액상 담배(헤일로)도 건드려봤고.. (하.. 무서운 줄 모르고 직구를..) 아이코스가 나온 뒤에는 아이코스를 정말 맛있게 피웠드랬습니다.
아이코스는 중독성이 원체 세다보니까.. 끊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어느 날 마음을 단단히 먹고 아이코스 기계를 버림으로써 아이코스를 끊을 수 있었지만 대신 연초로 돌아와버렸습니다 ㅎㅎ
그러다 정말 아내의 간곡한 설득을 통해서 병원에 가서 챔픽스를 처방 받아 담배를 끊었고 지금까지 담배를 피우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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