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내 기자단에 대한 추가적인 고민
교내 기자단에 대한 추가적인 고민
이 고민을 하게되는 맥락은 2020.05.31. 일요일 KBS1 저널리즘 토크쇼의 이용수 할머니 vs 정의연(윤미향)의 대립 구도를 다루는 내용을 보면서, 도덕적 가치를 주장하게 되는 기사가 얼마나 큰 영향력과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는지를 실감했던 데에서 기인하는 것이다.
운영하는 입장이 아니라 참가하는 입장에서 무엇을 기사로 인지하고 있느냐에 따라서 다분히 상이한 결과물을 내놓게 될 것인데, 물론 편집 데스크를 두고 이에 대한 감수를 진행해야겠지만, 그 과정에서 어떤 기준을 세울 것인지에 대하여 상당한 규범적 고민이 수반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사실 모두가 다 보도 성격의 기사만 쓴다면 이러한 고민은 별로 할 필요가 없다.(물론 무엇을 어떻게 보도할 것이냐도 만만찮은 일이긴 하다.) 하지만 정치적이고 도덕적인 가치를 주장하는 기사 내지는 사설을 쓰게 된다면 굉장히 골치 아파진다. 결국 그러한 가치판단은 특정한 개인이나 집단에 대하여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이미지를 부여하게 될 것이고, 그것은 경우에 따라 단순히 사실적 차원에서의 오보를 발생시킨 것과는 차원이 다른 책임 문제를 발생시킬 것이기 때문이다. 문득 떠오르는 것은 사실 한 두 개가 아니다. 기자들끼리 서로의 투고권을 이용해서 소모적인 논쟁을 벌이는 경우. 제 3자의 명예를 실추하는 경우. 파급력이 높은 의혹을 낳는 경우 같은 것들이다. 뭔가 교내 기자단이 학교 생활에 재미를 더하면 좋겠지만 가십적인 기사를 양산하거나 소모적인 논쟁으로 일관하여 피로감을 가중시켜서는 아니될 것이다. 아무래도 이를 위해서는 시작하는 단계에서 많은 것들을 정하고 들어갈 필요가 있다.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가치가 무엇이며, 투고하고 게재하는 기사의 종류와 범위, 보도를 함에 있어서 지켜야 하는 보도윤리지침, 편집자의 권한, 데스크의 구성, 투고 횟수와 주기의 구분, 기사 작성의 포맷, 기사 게재의 형식 같은 것들이다. 다시 좀 더 적극적인 검색과 고민이 필요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