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5월 1일 세번째 백패킹 - 성호식당 후기
짐 싸는 건 언제나 일이지만.. 그래도 많이 능숙해졌다.
침낭 패킹에 또 진땀을 흘렸지만.. 이번에는 침낭을 펼치지 않았다.
하지만 펼칠 껄 그랬다.
짐 싸는 기술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
연휴기간이었기 때문에 박지가 정말 귀했다. 그래서 우리는 무려 12시에 움직였다. 근데 이곳은 정말 꽤나 오진 곳이라서.. 그렇게 서두르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 밤에 고라니 소리가 어후.. 삼거리에 차를 주차하고 걸어들어가기 시작했다.
얼마나 걸어야 할까..
앞장 서서 걸으시는 형님. 오스프리 룩 65리터를 쓰신다. 저 가방 가성비 정말 좋은 듯.
나는 오스프리 이서 75
근데 예전에 미리 블로그를 통해서 예습하고 온 것보다 길이 짧았다. 우리 생각보다 금방금방 나왔다. 길의 완전 끝까지 1km 정도 밖에 안 되는 듯 했다. 전망대 박지까지는 500m?? 그것도 안 될지도 모르겠다.
정말.. 박배낭 맨 게 뻘쭘할 정도로 금방 도착했다.
관람객이 있을까봐 텐트 피칭은 미뤘다. 일단은 맥주 한 캔씩 까서 견과류와 두릅튀김과 함께 먹었다.
저 동상은.. 밤에 마주치면 진짜 개.무.서.울.듯
아니 여기가 원래는 캠핑장이 있었던 모양이다.
두근두근 떨리는 마음으로 화장실 문을 열어보니 열렸다.
소변기와 대변기가 있었다... 아 근데 대낮인데도 엄청나게 무서웠달까;;
광부 목욕탕으로 사용하던 건축물이다. 벽에 알 수 없는 벌레들이 매우 빽빽하게 붙어 있었다.
사람이 살기 위해 만든 집은 아니다. 용도가 궁금했다. 일본 자전거 여행을 할 때 큐슈 가고시마의 사쿠라지마에 비슷한 게 만들어졌던 게 기억나는데.. 근데 이건 화산도 아니지 않다.
다른 블로그에서도 봤던 거지만 길 초입에는 꼬릿꼬릿한 냄새가 난다. 똥냄새라기엔 좀 점잖은 냄새인데.. 정말로 저기에 뭔가를 파묻은 모양이다.
아 이곳은 정말이지.. 원래는 마을이 있으면 안 되는 곳이다.
근처 펜션에 놀러온 관광객들이 이따금 지나갔다.
둘 다 네이처하이크
왼쪽은 몽가2, 오른쪽은 클라우드피크2
클라우드 피크가 사진빨이 잘 나온다.
전에 사용하던 힐맨 윈드 보다는 확실히 넓다. 근데 풀 메쉬 재질이라 장단점이 있을 것 같다.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서 영월역 바로 앞에 있는 성호식당에 갔다.
진하고 기름지달까? 참기름을 넣은 것 같았다.
예전에 지나갈 때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먹을 엄두가 안 났는데 아침 일찍 오니까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