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3월의 기계식 키보드 고민 탐방기(부제: 무선의 길은 멀고 험하다)
얼마전에 위와 같은 포스트를 썼는데, 저 글을 쓰다가 생각이 정리되는 바람에 결국 이 제품을 구입했다. 험난한 여정이었다.
나는 일전에 필코 마제스터치 키보드를 사용한 적이 있다. 그때는 무선이 아니라 유선이었고.
마제스터치2닌자 텐키레스 흑축이었다.
2년 정도 쓰다가 덱 프랑슘 프로 PBT 더블쉘로 넘어가기는 했으나
넘어간 다음에도 이따금씩은 마제스터치의 타건감이 그리울 정도로 정말 매력적인 손맛을 선사하는 제품이었다.
그래 사실 가장 중요한 건 그게 아니었을까 하는 것이다.
타건감.
내가 덱으로 넘어갔던 이유는 LED랑 매크로였다.
LED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이건 그때도 알았다.
근데 매크로도.. (물론 있으면 엄청 편하기는 한데) 항상 맨날 쓰는 건 또 아니기 때문에
늘 항상 언제나 키보드와 함께하는 즐거움은 아니었던 것 같다.
그래 결국 좋은 키보드는 손맛이 좋아야 한다는 걸 깨닫게 해준 게 바로 마제스터치였던 것 같다.
이번에는 흑축이 아니라 갈축을 선택했다. 흑축이 없기도 했고. 마제스터치는 갈축으로 유명하다지 않은가?
13. FILCO
최저가를 찾아서 이리저리 헤맸다. 오픈마켓에서 구매할 뻔 했는데, 결국 몇 천원 차이도 안 날 뿐더러.. 그 정도의 미미한 차이라면 아이오매니아의 보증에 투자하겠다는 생각으로 결국 아이오매니아에서 구매했다.
생각보다 단촐한 구성. 저 뒤에 열어보면 USB케이블이랑 여분의 키캡이랑.. 키캡 리무버 정도가 들어 있다. 여분의 키캡은 그냥 검은색이다.
건전지는 동봉되어 있다. 충전지는 아니고 그냥 알칼라인.
키보드 루프가 좀 더 고급스러우면 좋을텐데.
아아 영롱하지 않은가? 보기만해도 도각도각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대만에서 만드는 거구나.
건전지를 넣어봤다.
이케 전원버튼인가 했는데 아니었다.
전원버튼을 누르고 Ctrl+Alt+Fn을 누르면 페어링 상태로 들어간다.
1~4번까지의 뱅크가 있다.
원래는 매뉴얼을 잘 안 읽는 편인데 이번에는 좀 꼼꼼하게 읽었다. 그만큼 사전조사를 충실히 하지 않고 구매한 걸까;;
아 근데 매뉴얼을 열심히 읽어봐도 전원버튼이 어디에 있는지 못 찾겠는 것.. 설마 불량품인가 하는 생각이 뇌리를 스쳐서 살짝 식은땀이 흐르기도 했다. 그러다가 매뉴얼 초반부를 다시 읽음으로써 전원 버튼을 찾을 수 있었다. 전원버튼을 누르고 최초 1번 뒷판에 있는 Reset 버튼을 뾰족한 클립으로 누른다.
그럼 이 상태가 되고 아까 말한 것처럼 Ctrl+Alt+Fn을 눌러서 1번 뱅크에 페어링을 했다.
짧게나마 타건을 한 결과는.. 대만족..
딜레이가 없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타건감도 너무나도 아름답다. 감동이다.
역시 손맛의 마제스터치.
'사용 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Anne Pro2 네이버 구매대행 진행 상태 (0) | 2020.03.27 |
---|---|
불스원샷 70,000km 체감 후기 (0) | 2020.03.23 |
질레트 스킨텍 파워 면도기 수령기 (0) | 2020.03.19 |
아쿠아 퍼펙트 핸드 클리너 손세정제 사용 후기 (0) | 2020.03.18 |
루카스 블랙박스 LK9150 Duo 후기 (0) | 2020.03.1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