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에는 드물지만 예전에는 불면증 때문에 고생이 심했다. 특히 백수 시절에 이주 심했던 것 같다. 아무라도 젊은 나이에 혈기는 왕성한데 공부만 라다보니까 에너지를 다 쓰지 못해서 생긴 증상이 아니었을까 그렇게 생각해본다.
최근에는 직장 일이 고되고 바쁘다 보니까 완전히 뒤통수만 대면 잠이 들 정도의 수준에 이르렀는데, 또 최근에는 일이 좀 여유가 생기다보니까 다시 밤에 잠이 안 오는 문제가 생겼다.
일반적으로 밤에 잠이 안 올 때 잠을 부르는 방법에는 대표적으로 따뜻한 우유를 마시는 게 있다. 비타민 D를 섭취하거나.. 아예 낮 시간에 충분한 일조량을 확보함으로써 비타민 D를 보충하는 걸 권하기도 한다. 이런 방법들은 다 화학생물학적 방법이라 할 수 있는데 여기서 추천하는 방법은 좀 더 정신적인 차원에서의 방법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고 뭐 엄청 대단한 건 아니고, 비유를 하자면 지루한 강의나 설교를 듣다가 기절하듯 자신도 모르게 골아 떨어질 때가 있는데 그때 우리가 경험하는 원리는 무엇일까 하는 것이다.
그것은 바로 무념에의 집중을 통한 무의식의 꿈을 만나는 경험이다. 애당초 강의나 설교가 재미있고 흥미로웠다면 전혀 지루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별다른 인지적 매력을 갖지 못하기 때문에 그것은 지루하다.
그리고 그때 우리의 인지적 자아는 강 곳응 잃고 헤매는 데 그 틈을 타서 무의식으로부터 뭔가가 스멀스멀 피어오르기 시작한다. 깨어있는 상태에서는 이것이 잡념의 형태로 표현되는 반면, 잠잘 때는 꿈의 형태로 표현된다.
주지하듯, 꿈이라는 것은 깇은 잠으로 들어가는 과정이요, 다시 그 깇은 곳애서 얕은 곳으로 걸어나오는 과정이기도 하다. 때문에 이러한 꿈의 단계로 들어가는 것이야 말로 잠을 아루는 길이다.
달리 말하자면, 최근의 내가 불면에 직면헤 있다가 겨우 잠드는 과정에서 나의 정신 상태를 가만히 관찰한 결과 의식이 민감해지는 한편.. 어느 순간 엉뚱한 생각이 의식.위에 갑자기 올라오는 경우가 있었다. 전혀 신경쓰고 있지 않았고 생각도 해보지 않았던 문제였는데 다른 생각을 하다 꽂힌 것이다.
불면에 시달리는 우리의 머릿속엔 어떤 생각이 있을까. 무념무상은 아닐 것이다. 대부분 걱정과 근심 그리고 왜 잠을 못 잘까하는 의문과 두려움으로 가득차 있을 것이다. 그러한 근힘과 걱정이 실감나고 아층 수록 우리는 잠을 이루지 못한다. 우리가 알단 해야할 일은 근심과 걱정을 자루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래야만 졸릴 수 있다.
그리고 근심과 걱정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잠이 오지 않는다는 건 재미있는 무엇으로 머릿 속이 가득 찬 것이다. 때문에 이 역시도 자루하게 만들 필요가 있다. 무언가를 자루하게 만드는 방법은 그것을 무수히 반복하거나 마치 풍경을 보듯 그것을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다보면 그 생각도 어느새 무던라고 무덤덤해지게 된다.
실제로 나는 근래에 잠이 안 올 때면 의도적으로 아러한 정신적 노력을 통해 꿈을 찾는 연습을 한다. 제대로 꿈의 실마리를 잡아 그것을 따라가면 어느새 나는 반수면 상태로 천천히 꿈의 궤도로 따라올라가고 있다.
이우혁의 소설 퇴마록에서는 꿈 속에서 의식을 잃지 않고 의식적인 활동과 노력을 쳘치는 것을 동몽주라고 표현했다. 나는 물론 그 정도의 경지에 이른 것은 절대 아니지만, 최근 누워서 눈을 감고 정신을 집중하고 생각의 세계를 헤매다 꿈을 만나는 일의 색다른 즐거움을 음미하며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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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안 올 때 나의 노하우(꿈을 찾는 동몽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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